"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최근 책 끝을 접다에서 소개를 해서 유명해진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이라는 책을 읽었다
제목이 자극적이고 책 끝을 접다에서 소개가 아주 잘 되어있어서
읽을 마음이 들었다.
책 표지는 피로 물든 듯한 빨간색이다
제목과 잘 어울리는 표지 색이다
이 책은 치매에 걸리게 된 연쇄살인범이 예전에 죽인 남자와 여자의 딸을 친딸처럼 키우다 벌어지는 내용이다.
사랑하는 딸이 남자친구로 데려온 남자는 살인범으로 추측되는 남자였다.
그 남자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는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열심히 고군분투한다.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다는 게 유일한 위안이다. 죽기 전에 바보가 될 테고 내가 누구인지조차 모르게 될 테니까"
가끔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가 있는데, 죽는다는 것 자체가 무섭다기 보단
눈을 감고 다음날 눈을 뜰 수 없다는 사실, 사고가 아예 멈춰서 생각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나를 두렵게 만들 때가 있다.
이런 생각이 들 때 마다 당장은 어떻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머리를 흔들며 생각을 지우려고 한다.
치매에 걸려 기억이 하나씩 사라지면 정말 고통없이 죽을 수 있을까?
"혼돈을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있으면 혼돈이 당신을 쳐다본다 - 니체"
철학자들의 말은 항상 어려워서 잘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 문장을 본 순간 '혼란스러운 상황을 계속 겪으면 내 머리 속 까지 혼란스럽다'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처음에 나는 아무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어느샌가 내 머리 속 마저 어지러워진다.
아마 주인공의 머릿속도 이랬던 것이 아닐까?
"살인자로 오래 살아서 나빴던 것 한 가지: 마음을 터놓을 진정한 친구가 없다. 그런데 이런 친구, 다른 사람들에게는 정말 있는건가?"
현대인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자주하는 질문이 아닐까
진정한 친구의 의미. 그리고 나에게는 진정한 친구가 있나?
나도 한때는 진정한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고찰을 하면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샜던 적이 있다.
하지만 역시 인간관계가 제일 어렵다고, 한가지의 뾰족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뒤에 인터넷에서 이런 게시글을 본 적이 있다.
"사람사이는 왈츠와 같아서 서로가 만났을 때 집중하고, 떨어져 있을 땐 또 그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
이 문장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았다
타인과 나를 지나치게 동일시 하고
친구 한명 한명을 신경쓰고
나와 떨어져 있을 때도 상대가 나에게 집중해주길 원한 것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한 뒤에는 친구에 대한 고민이 사라졌다.
"우리는 모두 타인의 고통 속에서 태어나 자신의 고통 속에서 죽어간다"
우리가 태어날 때는 어머니께서 배가 아파 낳으시지만
죽을 때는 나 혼자 고통 속에서 죽어간다는 뜻이 아닐까 ...?
가끔 다음날 내 사고가 모두 멈추고 눈 앞이 깜깜하다는 생각을 하면 두렵다.
"인간은 시간이라는 감옥에 갇힌 죄수다. 치매에 걸린 인간은 벽이 좁혀지는 감옥에 갇힌 죄수다.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숨이 막힌다"
김영하 작가의 표현에 감탄을 받는다
인간의 삶은 시간에 제약받고 시간 안에서만 이루어져야 하는 죄수같은 삶이라는 표현이 어떻게 머릿속에서
떠오를 수가 있을까?
특히 치매에 걸린 인간은 그 시간에의한 제약이 더 강하다.
"알 수 있다면 그것은 악이 아니오. 그냥 기도나 하시오. 악이 당신을 비켜갈 수 있도록"
"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두번째 문장은 작은 한명의 인간으로써 무척 공감가는 문장이다
언제나 어릴줄만 알았던 내가 나이가 들고
예전과 다른 모습, 다른 성격을 가지게 될 때
문득문득 놀라게 된다
인간은 결국 시간을 거스를 수 없고
피하려해도 결국은 마주칠 수 밖에 없다.
사진
"과거 기억을 상실하면 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없게 되고 미래 기억을 못하면 나는 영원히 현재에만 머무르게 된다
과거와 미래가 없다면 현재는 무슨 의미일까"
항상 현재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과거와 미래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적어서 생각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과거는 나의 정체성, 미래는 나의 장래, 희망, 성공이 아닐까?
그런데 미래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면 현재의 나는 없는걸까?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이라는 책은 아주 술술 잘읽히는 책이다.
그런데 중간중간 철학적이고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한 문장이 포함되어 있어서
읽는 사람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고
생각을 하게 된다.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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